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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개월 | 19.5개월 동현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동현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2-13 23:16 조회1,962회 댓글6건

본문

9:00시. 기상. 2주전 충동적으로 엄지손가락빨기를 교정하면서 밤잠시간이 늦어진 탓에 기상시간도 1시간늦춰졌다..수개월째 7시30분 - 8시사이에 일어나던 동현군이 요샌 9시에 일어난다. 근데 8시무렵부터는 계속 얕은 잠을 자면서 끙끙댄다..나는 그무렵 잠이 깨지만 동현이가 일어날때까지 같이 얕은 잠을 잔다..간간히 신랑이 화장실에서 샤워하는 소리도 들리지만 일어나기가 귀찬다..신랑 미안..내가 계속 누워있는 이유 중 한가지는 잠에서 깨는 순간 씩 웃는 동현이를 보기위해서..^^ 욘석 아침에 깨서 나랑 눈이 마주치면 씩~~웃으며 뭐라뭐라 중얼댄다..그거 보고싶어서 누워서 기다린다..깨면 눈 마주쳐야지..

9:30. 아침밥.2주전부터 밤잠이 엉망이 되어버린 동현군때문에 아침에 많이 피곤하다. 물론 처음 손을 못빨고 잠들었을때보단 많이 좋아졌지만...피곤하다는 핑계로 이젠 아침이 간단해졌다. 반찬이 적어도 늘 밥을 먹였었는데 빵과 우유, 혹은 떡과 우유 뭐 이런식이다.(투명한 강화우유컵에 우유를 담아주면 낑이런다..이게 무슨 소리냐하면 아빠가 건배하는걸 가리쳐놔서리 건배하자고 자기딴에 쩅하는 말을 한거다..그러면 난 내 우유잔을 가지고 동현이랑 건배를 한다). 100미리쯤 따라준 우유. 마실때 흘리지는 않지만 바닥에 내려놓은 컵을 손으로 쳐서 우유를 엎지르는 일이 매일 반복이다...흑 아까운 우유 ..유기농 우유 900미리에 6천원인데..저 피같은 우유를 엎지를까봐 아침마다 조마조마하다.기분이 내키면 사과도 깍아서 준다.동현이 밥 먹고있으면 아빠가 나간다. 아빠가 현관에 서면 어여, 어여하면서 동현이가 신발을 주워든다..동현아 우린 이따 나가자.하고 달래면 울지않고 돌아선다

10:30. 신랑 출근하고 나면 집치우기..비로 쓸고 휴지줍는 정도가 전부. 걸레질은 잊혀진지 오래..맘이 내키면 물티슈로 닦는다. 거실엔 2장, 방엔 1장 정도 소요된다..청소하는 동안 동현이는 혼자 논다..주로 빵빵을 가지고 배를 거실바닥에 깔고 손으로 밀면서 논다. 아니면 서랍을 뒤져서 뭔가를 꺼내서 논다.귤하나를 던져주면 까느라고 좀 조용하다.가끔 까서 먹기도 하지만 그건 아주 배가 고플때뿐 주로 으깨고 논다.ㅡㅡ;;; 요새 좋아하는건 단추를 모아놓은 락엔락통..그거 주면 1시간을 단추만지고 던지고 하면서 잘 논다..개수대에 물받아 놀기에 이어서 엄마의 시간을 벌어주는 효자다
근데 단추가 자꾸 없어진다. 장농이나 냉장고 밑으로 들어가버려서..ㅡㅡ;; 다좋을순 없지...
또 동현이가 좋아하는거..청소하는 엄마의 등에 매달려 어부바하기..아주 좋아한다..한손에 비를 들고 한손으로 동현군 엉덩이를 받치고 꿋꿋하게 청소를 한다..왼쪽손목이 계속아프다..이래가지고야 낫기를 바랄수가 없다

그러나 요샌 이런 아침 풍경이 드물다. 신랑 출근하고 나면 폭탄맞은 듯한 집을 뒤로하고 동현이델구 나간다..어떻게 해서든 외출할 핑계를 만들어서 나간다. 집에 있으면 시간이 왜이렇게 안가는지..델구나가서 형이나 누나가 있는 집에 가면 동현이로부터 해방된다. 그맛을 잊지못해 그 집에 자꾸간다..월요일은 예의상 밀린 집안일을 하지만 화요일은 성경공부 핑계삼아 산본교회에 갔다가 은수네집에간다(은수는 5살, 은수의 형인 채원이는 8살) 동현이가 아주 아주 좋아한다.형들을 보는 순간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면서 흥분모드에 돌입.형이 발걸음만 떼도 꺄르르 넘어간다. 은수랑 채원이도 좋아하느냐...하면...동현이의 테러를 감시하느라 바쁘다.컴퓨터 만지고 자기들 장난감이랑 책을 사정없이 패대기 치니 마냥 좋아하기 힘들겠지...더구나 가끔 동현이가 물기도 하고 넘 좋아서 사정없이 안겨버려서 형아를 쓰러지게 만들기도하고...숙제하는데 옆에서 자기도 뭘 하겠다고 연필을 들고 형아 책에 사정없이 줄을 그어버리기도 하고...
어쩄든 난 해방이다..아이들이 동현군의 테러를 견디다 못해 아줌마..동현이가요...~~~하면서 이르러오기전까진 언니랑 수다떨고 간식먹고 넘 잼나게 논다..아이들이 SOS를 외치면 잠시 동현이를 데려다가 형아들의 빵빵을 손에 쥐어준다..잠시후 동현군 형아들을 따라서 정신없이 이방저방 뛰어다닌다. 점점 아들을 방목하게 된다.점심때 가서 저녁까지 먹고온다. 그집에서 낮잠도 1시간 재운다..(신기한건 그렇게 시끄러운데 동현이는 잠이든다..40분자고 깨지만 징징소리에 방에 들어가서 토닥이면 잠연장도 된다..신기하다..놀러다니느라고 낮잠을 못자도 할수 없다고 포기하니 잘 잔다...^^;;)
이런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화요일은 산본, 목요일은 짐보리(짐보리 끝나고 나면 같이 수업듣는 조리원동기 엄마들이랑 신세계백화점에서 밥먹고 유모차 빌려서 재우고 쇼핑하거나 커피마시거나 수다떨거나...) 수요일이나 금요일쯤 다른 친구집에 놀러간다. 그집 3살짜리 딸과 동현이는 환상의 커플이다..몇시간이고 둘이 신나게 논다. 난 또 해방이다.
때때로 속삭임 번개나 동현군 조리원동기인 아기집에 놀러도 간다...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곳은 있다..^^;;;;정말 갈곳이 없으면 동현이를 데리고 시장에 있는 뜨개질가게에 간다..거기서 아주머니들 뜨개질뜨는거 구경하고 실 구경하면서 나눠주시는 귤 까먹고 동현이랑 논다...미안해서 코바늘 하나 사가지고 온다.. 주일엔 교회가서 점심먹고 집에와서 낮잠재우고 하면 시간이 잘 간다...

어쩄든 요샌 거의 이렇게 일주일이 간다

집에 있으면..심심하다..동현이가 엉겨붙는다..놀아줄 거리가 없다

3:00. 낮잠. 놀다가 눈을 비비면 동현이를 델구 방으로 들어간다. 안고서 등을 몇번 두드리다가 내려놓고 등을 두드리면 5분쯤 후 잠이든다..1시간쯤자면 살짝 깬다
집에서는 1시30분쯤 재워서 2시간 가량 자지만 외출이 많아서 밖에서는 3시에 잠들어서 4시쯤 깬다.

6:00. 저녁밥. 밖에서 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가릴처지가 못된다. 준비되는대로 먹이는 편. 때로 자장면이나 탕수육도 먹인다..대체로 쌀밥에 국, 생선구이가 많다
돌지나면서 어른 음식을 싱겁게 먹이고 있는데 동현이는 생선을 좋아한다. 조기, 병어, 가자미, 고등어, 갈치를 돌아가면서 구워서 먹인다. 된장국, 미역국, 콩나물국도 돌아가며 끓여먹인다. 점점 아이식탁에 둔감해지네...걍 편하게 해서 먹인다. 피곤한 날은 구운김에 싸먹이는 날도 있고...달걀찜만 해서 먹이는 날도 있고

10:00. 취침. 손가락을 빨지 않게 되면서 잠자기 의식이 없어졌다. 걍 잠옷입히고 불끄고 방에 델구 가서 안고 등을 2-3분쯤 두드리다가 눕히면 벌떡일어나서 두유를 찾는다. 이때 안주면 난리가 난다. 그래서 침대 옆에 꼭 빨대컵에 두유를 넣어서 준비해둔다.(2주전부터 생긴 버릇) 두유를 100미리정도 먹고 혼자 논다. 아빠 꽁 주쯔여 엄마몽 어여 빠빵 까끼 멍멍 어여 빠빵등등 요새 부쩍 뭐라고 긴 말을 하는데 뜻은 잘 모르겠다. 근데 넘 웃긴다 자는척하는데 웃음이 나온다. 이걸 꼭 녹음해놔야해라는 생각을 한다. 혼자 매트리스위를 걸어다니고 두유를 먹고 내몸을 타고 논다..그렇게 30분쯤지나면 내옆에 누워서 잠이 든다..(양치질이 문제다..자기직전에 두유를 먹으니 저녁에한 양치질이 소용없다 ㅡㅡ;;)
언능 두유를 들고 나와 냉장고 넣고 물한컵을 방에 갖다놓고(이제 밤에 깨서 두유를 찾으면 꽁없다고 말하고 물을 준다. 첨 며칠은 울더니 그제부터는 물을 먹고 잠이든다) 뜨개질을 시작한다...

12월, 1월동안 동현이 스웨터와 목도리를 떴다.



 

댓글목록

진경맘님의 댓글

진경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재미있어요. EASY도 좋지만 이렇게 제이네, 동현이네 생생한 일기를 보니 너무 반갑네요.
양치질은 저도 계속 고민... 그런데 뭐 먹이고 물로라도 헹구고 재우면 괜챦다는 얘기도 있어요.(전에 경서맘님이 그러셨던가...) 

단이랑님의 댓글

단이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다운 말을 하는 동현이!!

동현맘은 손재주도 좋으셔요. 전 뜨개질 배우던 가사시간에 늘 헤매다 집에 와서 남동생 다 시켰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못 하지요.^^ 

나윤맘님의 댓글

나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동현이고.동현맘님도 하루가 지루하진 않겠어요!!
전 동현맘님의 y가 부럽네요~
집에 있으면 심심하다 놀아줄 거리가 없다. 나윤이가 엉겨 붙는다!
나윤이도 시간이 지나면 그럴꺼 같아요. 이제 저도 집에 있을수 있는것이 끝자락에 온거 같거든요. 이제는 어디좀 나가야 할꺼 같아요~
 

제이맘님의 댓글

제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번 모자도 감탄했는데!! 전 제이파 목도리를 2/3까지 뜨고는 3년째 방치중입니다. 올 겨울도 못뜨고 그냥 넘길 것 같네요.. ^^: 손재주도 손재주지만 인내심과 끈기가 참 부러워요..

찾아갈 곳이 많으니 이 얼마나 좋습니까!!! 동현이에게도 동현맘님에게도 모두 모두 윈윈!!!

요즘 동현이의 감정발작은 수그러들었는지 궁금해요. 잠투정은 이제 안하나요? 제이도 열감기가 끝이 난 이후로 그렇게 발작하듯 우는 일은 사라졌어요.. 가끔 떼쓰며 우는 일도 있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애교..ㅋ

동현이 보고싶군요~ ^^